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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소식입니다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6-07-04 00:00:00조회507회

이곳은 지금 한국의 한겨울 날씨입니다. 눈도 자주 오고, 벌써부터 시베리아의 겨울풍경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겨울이 긴 만큼 정착촌 주민들에게는 힘든 계절입니다.
올 해도 농사로 재미를 못본 고려인들 사이에서는 다른 살 궁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아르좀에 있는 봉제 공장에 가서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시장에 가서 장사를 하는 고려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겨울에는 아파트 난방비를 별도로 내야 하는데 난방비를 낼 돈이 없어서 인근에 러시아 사람들이 사는 다름 집으로 세를 얻어 나가는 고려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중앙아시아에서 올해 이주해 온 김 세르게이씨는 아이들이 셋이나 있는데 양식이 떨어져서 마카로니로 끼니를 때우고 있습니다.
정착촌에 월동양식 지원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11월 7일은 러시아의 큰 명절이었습니다. 빨치산스크 고려인들은 이날 문화 센타에 모여서 명절을 함께 보내었습니다. 장구와 아코디언을 켜면서 우리나라 옛 노래와 중앙아시아에서 부르던 노동요을 부르면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70이 넘은 할아버지들이 아리랑과 애국가를 부르실 때는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이날 블라디 한국 문화원장으로 계시는 박희수 문화 원장님  부부가 참석하셨고, 우스리스크에 있는 아리랑 무용단 단장 리 발레리아씨와 악산아가 참석하여 모임의 흥을 돋구어  주었습니다.
빨치산스크 문화센타는 작년 10월에 개관은 하였지만 센타 운영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여러가지 재정적 , 인원의 어려움으로 사실상 한국에서 돕지 않으면 이곳의 자체적으로는 운영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내년부터 한글 교육과 컴퓨터실을 운영하려고 하는데, 공간만 확보되어 있을 뿐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컴퓨터 20여 대 정도 한국에서 가지고 들어와야 하는데 문화 센타 운영에 도움을 주실 분이나 동참해 주실 분은 함께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빨치산스크는 옛날에 수청이라고 불리웠던 곳입니다. 물이 맑고, 산이 좋아서 한인들 이주 당시 이곳에 많이 집단으로 거주하였던 곳입니다.그리고, 항일 무장 투쟁을 하던 곳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빨치산 부대가 형성되어 일제에 무장 투쟁을 했던 역사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백마탄 김경천 장군이 활동하던 주 무대였고, 이 곳에 있던 의병들이 국내 진공 작전을 폈었습니다. 현재 안중근 의사의 사촌 손녀로 추정되는 안 라이사라고 하는 할머님이 살고 계시고  확실히는 모르지만 독립 투사들의 후손이 많은 지역으로 생각돠어 집니다.
현재는 우스리스크 다음으로 많은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한 5천여명 정도이고, 회장은 김 브라지미르 아들인 김 알렉 블라지미르씨가 맡고 있습니다.
한인들의 조직이 비교적 잘되어 있고 모임도 잘 이루어지고 있는 편입니다.
주민들의 한글공부에 대한 열의가 높기 때문에 문화 센타에서  가르치기만 하면 호응은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점점 우리말을 잃어버리고 러시아화 되어 가고 있는 우리동포 고려인들에게 우리말을 찾아 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우리 문화도 되찾아 주어야겠지요!
                                                                         연해주에서 자원봉사자 김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