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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사회 봉사단 일정을 마치고

작성자최고관리자작성일2006-07-06 00:00:00조회574회

7월 20일부터 8월 7일까지 이곳 연해주에 봉사활동을 하러 온 전국에서 선발된 대학생 35명과 DGNB청년회 10명과 함께 정말 뜻깊은 3주를 보냈다.
학생들이 본국으로 귀국한 후에도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간 지역에서는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간 대학생들의 이야기가 주민들 사이에서 최고의 화제로 오르내리고 있다.
내년에도 또 오느냐고 물어보시는 주민들과 내년에는 더 오래 머물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하는 주민들의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었다.
오레호붜 마을에서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을 마치고 러시아 학생들과 헤어지던 날, 라낀네 고아원에서 온 러시아 소녀 ‘레나’의 눈에서 보았던 눈물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나라는 다르고 언어의 장벽은 있었지만, 러시아 주민들과 고려인들은 한국에서 온 대학생 봉사단의 봉사를 마음으로 고마워하였고, 고아원에서도 바갈로프카 양로원에서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생들을 초대하여 저녁을 대접하고, 문화교류의 시간까지 보낼 땐 정말 행복했었다.
학생들은 봉사활동 외에 자신들의 용돈을 조금씩 모아 고아원과 플라타노프카 정착촌에 적잖은 성금까지 전달하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태권도를 가르치든 한글과 영어를 가르치든 미용과 마사지를 하든, 학생들은 주어진 기간동안 자신들의 가진 모든 것을 다 주고 가려는 듯 혼신을 다하였고, 마사지 팀은 더운 여름철에 너무 땀을 많이 흘려 오후 봉사활동을 마치고 나면 탈진이 되어 기진맥진하면서도 봉사의 보람으로 입가엔 웃음꽃이 만연하였다.
플라타노프카 고려인 정착촌에서 우리 동포들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한다고 물도 길어와 써야 하는 불편한 환경 속에서도 김밥과 잡채, 불고기 등을 열심히 만들던 학생들의 순순함과 열정은 고려인 동포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였다.
18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학생들은 불편한 현지 여건 속에서도 한마디 불평하지 않고, 항상 배우는 자세로 겸손하게 모든 것을 이해하였고, 정착촌의 봉사활동을 모두 마치고 남은 일정은 관광과 쇼핑, 유적지 답사의 유익한 시간이었음에도 스케줄은 변경하여 우수리스크에서는 고려인 밭에 노력 봉사를 나가는 열심을 보여주었다.
나는 이번 봉사활동의 전체 진행을 맡았기에 부분적인 봉사 활동에 직접 참여는 못하였지만,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직접 지켜보면서 학생들의 모습 속에서 한국의 미래가 참 밝다는 희망을 보게 되었다.
외국에 있으면서 늘 접하는 한국의 소식은 전쟁과 불안, 정치적 분쟁, 노조분쟁, 학생 데모 등 항상 염려와 근심의 목소리로 한국의 장래가 걱정되었었는데, 잠재력이 무한한 한국의 대학생들을 만나고 생활하면서 앞으로 이런 국제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어 한국을 짊어지고 갈 학생들에게 인류애와 봉사정신, 그리고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고 나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들로 지성과 인격을 함께 갖춘 인격체들이 되어 사회에 진출한다면, 우리 사회와 국가의 장래는 참 밝게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돌아보면 참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처음으로 이런 행사를 주관하다보니 미미한 점도 있었지만,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쳐질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달레네친스크 군수 및 부군수, 각지역 면장님들, 그리고 오레호붜 석국 시범농장 식구들과 통역을 맡아 수고해 준 우수리스크 사범대 교화학생으로 재학중인 대전대 노어과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인생의 참된 목적은 봉사에 있는 것 같다.
남을 이롭게 하는 사람은 자신도 이롭게 되고, 우리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진정 봉사기간동안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보물과도 같은 마음의 진주들을 많이 얻게 되었다.
연해주의 넓은 하늘과 넓은 땅을 바라보면서, 한국의 답답한 도심을 떠나 삶의 여유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귀한 시간들이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연해주의 하늘은 참 넓다. 연해주의 너른 들녁을 바라다보면서 이 땅을 떼어다가 한국에 갖다놓고 싶은 욕심이 들 때도 있다.
이제 우리는 좁은 한반도 안에서 세계를 향해 나아갈 때인 것 같다.
지구는 하나, 인류는 한가족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