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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의병장 허위 선생 손녀 허로자씨

작성자한국일보 10월3일작성일2007-01-27 00:00:00조회570회

항일의병장 허위 선생 손녀 허로자씨
여든살에 맞는 조국 첫 나들이
재외동포재단 초청 4일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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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항일의병장 왕산 허위(許위(풀초변에 할 위).1854~1908) 선생의 장손녀 허로자(80)씨가 재외동포재단의 초청으로 4일 방한한다.

허씨의 방한은 한명숙 국무총리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순방중 허씨를 만나 초청을 약속하고, 재단이 독립유공자 초청계획에 따라 공식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왕산 선생은 1907년 13도 연합창의군 1만여명을 이끌고 일제통감부 공격을 위해 서울 진공작전을 벌이는 등 활발한 의병활동을 벌이다 일본군에 붙잡혀 1908년 9월27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사형을 당한 항일의병장이다.

허씨는 방한 중 경북 구미 선영을 찾아 할아버지 묘소에 성묘한 뒤 친지들과의 상봉하며, 한 총리 예방을 비롯해 외교통상부, 국가보훈처, 독립기념관, 전주 한옥마을 등을 방문한다. 또 국사편찬위원회를 방문, 이주 정착 과정과 할아버지의 의병활동에 대한 내용도 구술할 계획이다.

허씨는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른 왕산의 장남 허형(許瑩.일명 허학.1887~1940)의 둘째 딸로 왕산의 직계후손 중 최고령 생존자다.

왕산의 후손들은 그가 서대문 형무소에서 1호 사형수로 처형된 뒤 4명의 아들 가족 모두 일본 경찰의 검문을 피해 만주와 연해주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큰 시련을 겪었다.

1926년 연해주에서 태어난 허씨도 1937년 구 소련 정부의 고려인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부모와 함께 카자흐스탄을 거쳐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까지 흘러가 지금까지 미혼으로 외롭게 살아왔다.

허씨는 7년 전 고려인돕기운동본부가 중앙아시아로 진출해 무료진료를 펼치던 중 이 단체 윤덕호씨를 만나 생존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막노동일을 하던 왕산 선생의 손자 허게오르기(62)씨와 허블라지슬라브(55) 형제도 이 단체의 도움으로 최근 특별 귀화증을 받아 국적을 회복했다.

이광규 재단 이사장은 "역사에 공헌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모국을 방문하는데 경제적 여건 등 아직도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이라면서도 "허씨의 방한은 독립운동가 및 후손에 대한 정부의 책무를 보여주는 고무적인 조치"라고 말했다.